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려대 1학년 때인 1972년 하숙집에서 있었던 관련 일화를 적었다. 책에 따르면 당시 같은 하숙집에 묵던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 등과 야유회를 가기 전 홍 후보를 포함한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줄 것을 요구했고, 홍 후보는 동료들과 궁리 끝에 그 친구에게 이를 구해줬다.
그는 이어 “(친구 말을 들어보니) 야유회가 끝나고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 데 성공하여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홍 후보는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안 듣던가”라고 적었다.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