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UN은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맞아 매년 이날을 여성의 날로 기리기로 했다.
1908년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 시위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국제여성섬유노동조합 여성 노동자 1만5000여 명이 거리에 나섰다. 대규모 여성 시위대는 노동 조건 개선과 여성 지위 향상, 참정권 요구 등을 외쳤다. 이들은 “우리가 행진하고 또 행진할 땐 남자들을 위해서도 싸우네. 왜냐하면 남자는 여성의 자식이고 우린 그들을 다시 돌보기 때문이지. 그런 우리가 마음과 몸이 모두 굶주리네. 그러니 우리에게 빵을 달라, 그리고 장미를 달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그리고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실 정확한 기록이 없다. 책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에 따르면 1908년경 뉴욕 섬유노동자의 총파업이 있었지만 그것이 2월 28일이었는지 3월 8일이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진영에 따라 서로 다른 점을 부각하기 때문에 여성의 날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책의 저자 이민경씨는 “명확한 사실은 진영을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여성의 근로 조건이 남성보다 더 열악했고, 임금은 더 낮았고, 투표권을 가지지 못했으며, 이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여성들이 비슷한 시기에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이라며 “결국 여성의 날은 단 한 번의 사건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보편적인 문제를 각자의 자리에서 이겨냈던 여성을 기리는 날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2016년 6월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지난 6월 17일 새벽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여성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 강윤중 기자
2016년 6월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지난 6월 17일 새벽 인근 공용화장실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여성을 추모하는 글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사진 강윤중 기자
109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여성 인권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지난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 사건, 저소득층 가정 여학생의 깔창 생리대 사연 등은 여성 인권 신호등에 켜진 적신호를 더욱 붉게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