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독극물 피습을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일본 후지 TV는 김정남이 독극물 피습을 당하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김정남이 공항 출국장을 진입하는 장면부터 독극물 피습을 당하는 장면, 공항 진료소로 이동하는 장면 등을 담고 있다.
영상 속 김정남은 공항 로비에서 항공편 스케줄을 확인한 뒤 무인발권기 쪽으로 걸어간다. 당시 그는 주변에 경호원이 한 명도 없는 무방비 상태였다.
흰 옷을 입은 도안 티 흐엉이 김정남의 머리를 뒤에서 감싸는 모습 / YouTube 'People's Daily, China'
그때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다가오고 그녀가 시선을 끄는 사이 흰 옷을 입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이 김정남의 뒤로 접근해 손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2, 3초간 감싼다.
김정남을 공격한 두 여성은 몇 초 동안 주변을 둘러보더니 곧 현장을 떠났다.
이어진 영상에서 김정남은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자신의 상태를 얘기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이후 경비원과 함께 공항 진료소를 향한다.
김정남이 직원들에게 눈을 비비는 듯한 시늉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하는 장면
김정남이 경찰관과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 / YouTube 'People's Daily, China'
김정남은 진료소까지는 직접 걸어서 이동했지만 진료실에 들어간 직후 소파에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사망했다.
한편 현지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 영상을 촬영하는 줄 알았다며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