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오는 15일께 다시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12일 이 부회장을 처음 불러 조사한 뒤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검팀은 13일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또 대한승마협회장과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는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도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재소환에 앞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을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에 이어 장 차장까지 형사처벌 대상이 된 셈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뒤 3주가량 추가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특검팀은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완성을 위해 삼성그룹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신규 순환출자고리 해소,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과정에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부정한 거래가 있었는지 집중 수사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쪽이 박 대통령 쪽에 청탁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상목(54·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삼성 쪽에 유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1차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또 특검팀은 지난해 9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독일에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만나 2015년 8월 맺은 최씨 딸 정유라(21)씨 승마 훈련 지원 계약(총 213억원)을 파기하고, 다음달인 10월 새로 비밀리에 250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은 정황을 추가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삼성 쪽이 지난해 9월 <한겨레> 등의 보도로 최씨의 존재가 언론에 노출된 뒤 이를 숨기려고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면서까지 최씨 쪽에 자금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 훈련비를 제공하는 삼성 쪽이 범죄수익은닉에 해당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최씨에게 금전적 이익을 안긴 것은 부정한 청탁의 대가 관계로 의심된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쪽이 박 대통령 쪽에 청탁한 증거와 관련해 “최씨가 ‘삼성이 합치게 (합병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최씨가 박 대통령을 통해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라는 김종찬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 전무의 진술도 여럿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2015년 7월25일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끝내고 불과 20분 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박상진 사장을 불러 회의를 소집하고, 박 사장이 최씨를 만나러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인 같은 해 7월27일 오전 이 부회장 주재로 미전실 회의가 열린 사실도 확인했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은 다음날인 7월28일 대한승마협회로부터 정유라씨 지원 관련 자료를 받아 이 부회장과 최 실장에게 전달한 사실도 특검팀이 파악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이번에는 구속이 될수 있을지...궁금하네요.
정의를 다시 한번 믿어볼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