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통도사 소나무 숲길을 소리도 없이 적시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홍매화가 피었을까하여 경내로
들어서니 울긋불긋 우산을 바쳐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 나도 잠시 그들과 같이 녹아들어 사진을 담았다.
매년 찍는 매화이지만 앵글 잡기가 만만치 않다. 어떻게 하면
봄의 정취에 맞게 봄의 전령 매화를 곱게 담아 낼까 애를 써도
만족치 않다. 그나마 오늘 처럼 봄비가 와 조금은 분위가 낫다.
한 일주일은 일찍 핀 매화가 곱기는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달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겨울이가고 봄이 와 이렇게 매화를 볼 수 있으니 감사하고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