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속사정 쌀롱'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는 '꼰대'에게도 적용된다.
지난 2016년 화두에 올랐던 단어들이 있다. 바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꼰대'와 '아재'다. 두 단어는 모두 "중년의 남성'을 지칭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소통 가능한 어른이 간절하지만, '나는 소통 잘해'라며 자신을 모르는 꼰대들이 넘쳐나는 '헬조선'에서는 아재조차도 찾기 힘들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의 글쓰기 기본 원칙을 꼰대에게 적용시켜봤다.
1. 누가(WHO)
'누가'를 꼰대에게 적용하면 '내가 누군지 알아?'가 된다.
사실 그 누구도 안 물어보고 안 궁금한(안물안궁) 것 중 하나다.
2. 언제(WHEN)
사건의 발생 시점인 '언제'는 '왕년에 내가 말이야'로 표현된다. 꼰대의 시점은 언제나 과거다.
그때는 맞고, 지금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꼰대는 종종 잊는다.
tvN '미생'
3. 어디서(WHERE)
꼰대들은 존경을 위장한 권위에 집중한다.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의견 제시에 '나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단정 짓고, '어딜 감히!'라고 생각한다.
'Respect' 존경은 나이와 직급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4. 무엇을(WHAT)
완전무결한 인간이 있다. '내가 다 안다. 나는 늘 옳다'는 생각을 하는 꼰대들이 그렇다. 자기 오류의 가능성은 꼰대들에게 배제되는 개념 중의 하나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에게 말한다. "너희가 뭘(WHAT) 알아?" 그 속내는 "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해"라는 걸 듣는 사람은 다 안다.
KBS-2TV '개그콘서트'
5. 어떻게(HOW)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는 연인에게서만 듣는 말은 아니다. 꼰대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일과 인생에 대해 알려주며 본인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착각한다.
그것이 젊은 세대들에겐 압박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진정으로 서운해한다.
6. 왜(WHY)
육하원칙의 마지막 '왜'는 꼰대에게 '내가 그걸 왜?'로 적용된다. 젊은 세대가 일을 풀어가는 방법을 물으면 "맡겨놨냐"고 되묻기도 한다.
꼰대는 직급을 무기로 우두머리 행세를 하며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하지만, 리더는 상생을 공동체 목표로 삼는다.
영화 '인턴'
꼰대 육하원칙, 웃고 넘기기엔 다수의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씁쓸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