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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강의 때입니다.
우리가 강의를 받던 강의실 칠판 한 구석에는 인체의 주요 골격과 근육의 명칭 따위가 표시된 커다란 인체 해부도가 걸려 있었습니다.
학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인체 해부도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교수님은 한 번도 그 해부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기말고사가 시작되어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칠판 한 구석에 걸려 있던 인체 해부도가 치워지고, 그 자리에 한 줄의 시험문제가 또박또박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체의 각 부위와 근육, 골격의 명칭을 나열하시오."
당황한 우리는 배운 적이 없다고 아우성을 쳤지만 교수님은 침착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체 해부도는 한 학기 내내 칠판에 걸려 있었다.
그러니 안 배웠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시험지를 나눠 주셨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교수님에게 항의하던 소리가 잦아지자 교실 안에는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한숨 소리를 제외하고는 '또각또각' 열심히 글을 써야 할 연필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길고 긴 한 시간의 시험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시험지가 거두어지고 백지가 대부분인 시험지를 찢으시며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기억해라. 공부란, 다른 사람이 알려 주는 내용만 배우는 것이 아니란 것을..." |
저는 요새 퇴근 후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세번씩 가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어렸을때는 학교만 졸업하면 공부는 더 이상 안할거라 생각했는데,
인제와서는 공부는 그냥 평생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새해가 왔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할 듯 합니다.
회원님들도 새해에 세우신 계획들 다 이루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