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권순걸 기자 = 'KTX 주차장' 표시를 보고 용산 아이파크몰 주차장에 차를 세웠던 시민이 엄청난 '요금 폭탄'을 맞았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추석 연휴에 용산역 KTX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시골에 다녀온 남성이 낸 주차요금이 화제다.
누리꾼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 34분에 주차한 뒤 105시간 뒤인 17일 오후 9시경 차량을 꺼내기 위해 주차요금 정산 기계 앞에 섰다.
A씨는 화면에 나타난 요금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4일 동안 주차한 주차요금으로 '6만3천 원'이 아닌 '63만 원'이 부과됐기 때문이다.
용산역 KTX주차장의 주차 요금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무시무시하기로 악명높다.
1시간 주차 시 6천 원, 24시간 14만 4천 원, 48시간 28만 8천 원으로 1일 단위의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열차 이용객을 위한 할인은 왕복 열차 티켓 소지 시 받을 수 있는 50% 할인이 유일하다.
다른 KTX역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서울역 KTX주차장의 경우 1일 주차 시 요금은 2만 2천 원이며 여기에 KTX왕복 승차권을 제시할 경우 30%의 할인, 경차,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경우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광명역의 경우도 1일 1만 3천 원, KTX 승차권이 있는 이용객은 9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 / 연합뉴스
용산 아이파크몰 관계자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용산역은 환승주차장이 없어 아이파크몰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며 "몇 년간 안내를 해서 용산역을 자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알고 있지만 여전히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개인 사업자들이 하는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는 열차 이용객도 많다"고 덧붙였다.
용산 아이파크몰과 같은 '주차요금 폭탄' 문제가 벌어지는 것은 '민자역사'이기 때문이다.
용산역은 현대 아이파크가 자본을 투입해 만든 철도역인 탓에 KTX주차장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아닌 아이파크몰에서 관리한다.
이를 문의하기 위해 코레일에 전화했지만 "용산역은 민자역사이기 때문에 주차료는 해당 역에서 책정한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용산역 KTX주차장 곳곳에 세워져 있는 '주차요금 확인 안내문'의 맨 아랫부분에는 분명히 '코레일' 용산역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때문에 용산 KTX주차장을 운영하는 현대 아이파크와 이를 방관하고 있는 코레일 모두 주차요금에 대한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