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이 저는 불행중 다행이라 봅니다
건축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다수의 건축주들이 당연히 있어야할 자리에 기둥을 빼달라거나
최소 사이즈로 줄여 달라거나 하는 주문을 심심치 않게 요구 받곤 합니다
법정 내진설계 대상의 건축물 또한 마찬가지이죠
세상에 않되는일 없다고 구조 계산을 다시 하여 기둥을 빼고 옮기고 하는일이 많은데
글쎄요 전 개인적으로 반신반의 합니다
과연 구조계산한데로 제대로 시공되어 지어졌을까요?
이번엔 진앙지가 깊어서 피해가 경미했지만
만일 그렇지 않았었더라면....
이번일을 개기로 구조 안전성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이 좀 더 성숙해졌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절대 그러한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마시길 바라고요
구조 기술사들이 이야기 하곤 합니다
무너지면 내가 설계한 건물만 무너지는게 아니라고....
다시 말해 유사시에 그들도 무너지지 않을거란 확신이 없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기둥을 빼자니요?
이러한 요즘의 건축 구조 안전에 관한 인식 앞으론 바뀌었으면 합니다...
그냥 갑갑한 마음에 몇자 넋두리 삼아 적어 봤으니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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