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거절을 잘해야하는 거란 걸 깨닫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계정과목이나 분개도 뭔 지 모르는 채로 회계를 이 회사들어와서 처음 배웠습니다.
원래 이렇게 일이 많은가보다 하고 4년을 지나고 있는데요,
다른회사 회계팀분들에게 월급이랑 하는 일을 얘기했더니 다들 깜짝 놀라네요.
20년된 회사인데도 작은 관계사 같은걸 많이 만들어서 복잡합니다.
말하자면 회계,세무 아웃소싱인데...관리해주는 회사 직원과 업무분장이 너무 모호하고,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고래 등에 매일 새우등 터지는 하루하루입니다.
월급 160에 7개 회사가 매출없고 비용만 발생하는 회사, 매출 1억인 회사에서부터 30억짜리 회사, 그것도 사단법인, 영세출판사사 다 섞여있습니다.
다 자체기장하는 법인들이라 세금신고때 마다 제가 다해서 세무사사무실에서 오는 신고서 숫자만 맞나만 검토하는 거..
전표처리부터 매월 CFO회의자료 보고(매월 재고파악)에 직원들 건강검진 안내까지 해요.
업무분장 다시해달라고 상담하면 팀장(회계팀)은 자잘한 회사는 대충하고 매출큰거만 제대로 하라고,
힘들게 뭐가 있냐고 합니다.
매출 적고 사람 적으면 보험료는 안 나가고 부가세,원천세,법인세신고, 안하나 원ㅋㅋㅋ
영세한데는 보험료 지원까지 짜증나요.
팀장, 과장들 비위맞추느라 저에게로 모든 잡일이 넘어옵니다.
다른 분들은 각자 자기 일이 제일 많다고들 하시고 서로 떠넘기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할 듯ㅎㄷㄷ
이번년도 결산끝나고 퇴사하려고 합니다. 일반 주식회사 회계만 하는 곳으로 옮기고 싶어요.
잘 되게 기도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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