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야시장이 문을 열자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중앙시장 야시장은 행정자치부가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2013년부터 공모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부산 부평깡통시장 1호점,전주 남부 야시장 2호점,목포 남진 야시장 3호점에 이어 4번째로 문을 열었고 총 20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2016.8.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그냥 평범한 야시장인 줄 알고 왔는데 음식 맛 보고 깜짝 놀랐어요'
폭염이요? 맛있는 음식 먹고 이겨내면 되죠!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경북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길거리가 생겨나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시장에 위치한 '야시장'.
지역민들에게는 아랫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경주역 시가지를 중심으로 아랫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붙어진 명칭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개장 이후 평일에는 3000여명,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이곳은 낮 시간에는 채소 등을 판매하는 좌판상이 사용하고 오후 7시부터는 본격적인 야시장이 시작된다.
총 20곳이 입점한 야시장 점포에는 1호점인 오리훈제 구이집을 시작으로 떡볶이, 납짝만두, 불닭발, 어묵, 막창, 케밥, 스테이크, 고갈비, 닭꼬치, 빈대떡, 초밥 등 말그대로 시민들이 즐기 수 있는 야식들이 즐비하다.
공연무대와 75m통로에는 한옥 형태의 20곳의 점포가 들어서 있고 2층 점포에는 조리실이 있다.
서울에서 가족 여행을 온 준우네 가족은 "남대문, 광장시장에 비해 시장 시설이나 음식 맛을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고, 가격 또한 부담이 없어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야시장을 찾는 연령층은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에서부터 70을 훌쩍 넘긴 노신사까지 다양했다.
지난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야시장이 문을 열자 서울에서 관광온 준우네 가족이 구입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2016.8.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좋은 음식은
야시장을 찾는 연령층이 비교적 젊은층이어서인지 주로 육류 종류가 인기가 많았다.
특히 '구은 막창' 점포와 'the 자른 고기' 점포 앞에는 손님들로 넘쳐났다. 음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분 이상은 기다려야 되지만 손님들 얼굴엔 불편한 기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시장내 상점주 중 최연장자인 구이 막창 김 모(59)사장은 "어느 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막창인데 이렇게 사랑을 해 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빠지면 안되는 것"이라며 "음식 나오는 시간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양해해 주셨으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점포가 김 씨의 점포처럼 장사가 잘 되지는 않았다.
펄펄 끓는 육수에 먹음직한 어묵들이 둥둥 떠있는 '얼큰 어묵탕' 점포에는 연일 이어진 폭염 탓인지 손님들이 발길이 뚝 끊어져 한산했다.
점포 주인 A씨(여)에게 '손님들이 없네요'라고 물어보자 "우리 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장사가 되는 곳"이라며 "지금은 매상이 없지만 9월부터는 손님들로 북적일 것"이라고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지난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야시장 18호점 김 모(59)점장이 막창 요리를 만들고 있다.2016.8.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야시장 음식 100배 즐기기
20곳 점포에선 판매하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 전력이 필요하다.
3~4명의 가족이 야시장을 찾을 경우 한곳에 모여있지 말고 각자 흩어져서 음식을 구입한 후 모여서 먹는 것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한명이 음식을 구입하기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막창 등 고기 음식을 먹기에 앞서 머스타드 소스와 케첩 등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소스의 양이 얼마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스 등은 야시장 바로 옆에 있는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야시장이 문을 열자 부산에서 온 가족 관광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구입해 맛있게 먹고 있다..2016.8.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야시장이 문을 열자 닭꼬치 요리를 구입하기 위해 어린이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2016.8.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편의시설과 다소 높은 가격이 아쉬움
점포 앞에는 10명 이상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넓은 식탁은 있지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턱없이 부족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점포 앞에 있는 매대로 낮 시간대에 채소 등을 판매하는 좌판 상인들의 매대와 3명이 앉을 수 있는 탁자가 10여개 뿐이어서 서서 먹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식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는 것도 아쉬웠다.
음식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싼 음식은 닭염통 구이로 1000원에 3개를 구입할 수 있고 빈대떡은 1장에 3000원이다.
이들 음식 이외에는 대부분 가격이 5000원~10000만원선으로 대학생과 청소년 등 주머니가 얇은 직장인들이 즐기기엔 다소 부담이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야시장이 문을 열자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앙시장 야시장은 행정자치부가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2013년부터 공모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부산 부평깡통시장,전주 남부 야시장,목포 남진 야시장 에 이어 4번째로 문을 열었고 총 20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2016.8.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주변 상인들 "매일 대목장 보는 것 같아 좋다"
야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자 시장 풍경도 많이 변했다.
28년간 채소 장소를 하고 있다는 이 모(55)씨는 "야시장이 생기고 나서 우리 가게 매상도 올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매일 매일이 대목장을 보는 것 같이 손님들이 북적여서 사람사는 맛이 나는 것 같다"며"이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시장 인근 마트 상인들도 "야시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빙과류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정동식 경주중앙시장상인회장은 "우리 시장이 밤낮없이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질서있고 친절한 모범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시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 고 말했다.
경주 중앙야시장은 행정자치부가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2013년부터 공모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부산 부평깡통시장(1호점), 전주 남부 야시장(2호점),목포 남진 야시장(3호점)에 이어 4번째로 문을 열었고 총 20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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