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주말에, 오랜만에 아이들을 다 데리고 산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 보은 속리산도 가깝고 그래서 속리산 문장대를 갈까 하다가,
등산 거리가 꽤 된다는 이야기에, 막내딸은 무리일듯 해 코스를 변경해 영동군 천태산으로 선택했었죠.
등산로 코스가 A,B,D코스가 있는데 A, B코스는 암벽 등반으로 올라가야 한다더군요.
운동이라곤 할줄도 모르는 중3짜리 아들과, 중1짜리 둘째딸,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딸에게는 아무래도 힘들거 같아
난이도가 가장 적다는 D코스로 올라갔습니다.
(보통 등산을 즐기는 분들은 A로 암벽타고 올라가 D로 하산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D코스 중간정도 오르니, 거기에도 암벽 줄타고 오르는 곳이 연속으로 등장하네요??
일단 시범 보이며 제가 먼저 올라가고,
혹시나 애들이 잘 따라올까 걱정하며 위에서 붙잡아주려 했는데
조그마한 막내딸까지도 조심하면서 잘 붙잡고 올라오더군요.
엄청 경사 심하고 긴 암벽까지는 힘들지라도, 짧게 짧게 오르는 곳은 그래도 열심히 올라오는 걸 보고 대견해한 날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또 다른 험한 곳으로도 함께 해도 될거같다는 생각까지...
제가 너무 아이들을 약하게만 보고 있었나봅니다. (아무래도 운동은 전혀 안하고 스마트폰 게임만 하는 애들이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