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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수 59 | 조회수 1,141 | 등록일 2018-09-28 08: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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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내년 중·고교생 염색·파마 허용…학칙 개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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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내년부터 등교길에 은빛, 빨간빛으로 머리카락을 알록달록 물들인 중·고교생들을 만날 수 있을까.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학기부터 중·고교생의 머리 길이 규제는 완전히 없애고, 염색·파마도 허용하는 쪽으로 일선 학교의 학칙 개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중·고교 학생들의 머리 길이 뿐 아니라 염색·파마(두발 상태) 허용 등 전면적인 두발 자유화를 위해 일선 학교들이 학교 구성원들의 공론화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달라”고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는 자기결정권의 영역에 해당하는 기본적 권리”라며 “머리카락 길이 뿐 아니라 두발 상태에 대한 자유화를 실현해 학생의 민주적, 자율적 생활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 교육감은 학교 구성원들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적 두발 자유화’를 위한 학생생활규정(학칙) 개정 절차도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발 자유화는 학생 인권 문제의 하나로 학교 현장에서 끊임없이 개선이 이뤄져왔다. 특히 두발 길이 자유화는 2012년 서울시학생인권조례 12조에 포함됐고, 지난해 11월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종합계획’에도 구체적 실행과제 가운데 ‘용모 획일화 폐지’ 방안의 하나로 포함된 상당수 학교들이 이같은 방침을 수용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중·고교 84%가 두발 길이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두발 길이 자유화도 시행 전 제기됐던 우려와 달리 단속 중심의 학생지도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의 신뢰와 소통 증진으로 즐거운 학교 분위기 형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염색·파마 등 두발 상태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학교들이 많다. 학부모단체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전국 200개 중·고교 학생생활규정 점검 결과’를 보면, 88.0%(176곳)가 염색과 파마를 제한했다. 서울 지역으로 한정하면, 조사 대상 23개교 가운데 87.0%(20곳)가 염색·파마를 막고 있었다.

     

    시 교육청의 ‘두발 자유화 선언’은 권고 형태를 지녔지만, 사실상의 ‘지시’ 성격을 띠고 있다. 실제 이날 선언에서 조 교육감은 “2019년 2학기부터는 두발길이는 완전 자유로 해주시고, ‘두발 상태‘(염색·파마 등)도 완전 자율이 바람직하지만 상당한 숙의와 진지한 논의를 진행해 진전이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제한없는 두발 상태 자유화’를 할 경우, 학교 생활 교육에 애로가 크고 구체적 실행에서도 어려움이 빚어질 것이라는 교사·학부모 등의 우려를 감안해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일선 학교들이 내년 1학기 동안 설문조사와 토론회 등 공론화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아울러 이 결과를 바탕으로 ‘두발 자유화’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합의 내용을 학칙 개정안에 반영해 현장에 적용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이날 조 교육감은 ‘편안한 교복’과 관련해서도 올해 안에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친 뒤, 일선 학교에 보낼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편안한 교복’ 자체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교복의 형태’나 ‘교복을 정할 때 학생 의견 반영비율’ 등이 논의된다. 공론 절차를 거친 ‘편안한 교복’ 규정은 내년 상반기 학칙 개정을 통해 2020학년도부터 학생들에게 적용될 전망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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