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내 비타민 D 수치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미국, 유럽, 아시아의 대장암 환자 5700여 명과 대장암에 걸리지 않은 71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뼈 건강에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비타민 D 집중도를 기준으로 대상자들을 비교한 결과,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은 5년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대장암 발병 위험이 31% 높았다.
비타민 D 수치에 영향을 받는 뼈 건강이 좋으면 대장암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D 수치와 대장암 간의 이런 연관성은 다른 대장암 위험 인자를 고려해도 동일했다.
연구팀은 "비타민 D는 암 세포가 통과하는 관문을 차단함으로써 종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한다"며 "비타민 D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특히 여성에게서 더 컸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일생 동안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은 4.5%(22명 중 1명), 여성은 4.2%(24명 중 1명)다.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빛을 통해 얻는데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 비타민 D 합성이 일어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실내 생활이 늘고 있고 자외선을 오래 쪼이면 피부 노화가 촉진되고 피부암이 생길 수 있어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타민 D는 식품과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데 비타민 D 함량이 높은 식품이 그리 많지 않다. 기름진 생선이 좋은 공급원이며 달걀노른자, 간 등에도 비타민 D가 함유돼 있다.
연구팀은 "비타민 D 보충제의 경우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제품을 잘 살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미국 암 연구소의 레지나 G. 지글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타민 D와 대장암 간의 연관성에 무게를 더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Large international study links blood vitamin D levels to colorectal cancer risk)는 6월 14일(현지 시간)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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