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 한국당의 참패는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예고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가짜 여론조사, 엉터리 조사라며 비난을 퍼부었는데요.
이런 현실 부정이 역대급 선거 참패를 불러온 건 아닐까요?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자유한국당의 중앙선대위 발대식.
선대위원장을 맡은 홍준표 대표는 여론조사와 민심은 다르다며 선거를 통해 한번 확인해보자고 말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전 대표/지난달 15일 : "가짜 여론조사 기관에서 하는 그런 가짜 여론하고 같은지 민심을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합시다."]
한국당이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가짜' 또는 '조작'이라고 부정하며 여론조사 기관을 폐쇄해야 한다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전 대표/지난달 2일 : "여론조사 엉터리란 거야. 왜 엉터리냐, 여론조사기관 사장 말이,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20% 는 민주당 지지자들만 답변한다는 거예요."]
불리한 여론조사에 대한 부정과 외면은 결국 오판으로 이어졌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전 대표/지난달 12일 : "모든 선거는 대부분 예측 빗나갔고 뚜껑열어봐야 민심 알수있다. 진짜 바닥민심은 우리 한국당에 있고…."]
홍 전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에도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끝까지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여론조사 비난 발언을 쏟아냈지만, 정작 선거 결과를 받아보고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선거 참패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하셨는데 왜 이렇게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지요?) ..."]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최형원기자 (roediec@kbs.co.kr)
홍준표가 지방선거에서 X맨 역할을 톡톡히 했네요.
이제 티비와 언론에서 그만봤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