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세먼지에다가 초미세먼지까지 많아지면서 걱정이 크실텐데요.
이 초미세먼지 때문에 1년에 만 2천명 정도가 기대수명보다 일찍 죽는다는 공식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초미세먼지가 어떤 질병들을 일으키는지 류 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중에 떠 있는 초미세먼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이 초미세먼지의 국내 연평균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약 24마이크로그램.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인 10마이크로그램의 두 배를 웃돕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기대수명, 질병과 생존기간 등을 조사해 보니 2015년 한 해 동안 만 천 9백여 명이 조기사망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홍윤철/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 "갑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한다기보다 그 영향이 누적되어서 나타나는 결과고요. 그래서 그 사망이 정상적인 사망보다 훨씬 앞으로 당겨지는, 그러니까 수년정도 앞당겨지는 그런 사망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질병별 조기사망자수도 조사됐습니다.
가장 많은 질병은 뇌졸중으로, 조기사망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조사대상연도 뇌졸중 전체 사망자의 23%에 해당합니다.
두번째는 심장질환, 그리고 세번째는 폐암 순입니다.
'미세먼지' 하면 호흡기 질환부터 떠올리는 것과는 다른 결괍니다.
초미세먼지는 너무 작아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모세혈관을 뚫고 혈액에 침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홍윤철/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 "미세먼지를 관리하면 그만큼 사망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고요. 우리가 WHO 기준까지 미세먼지 농도를 내린다면, 1년에 8천 명 정도의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WHO 공인 방식을 적용한 첫 국내 공인통계로,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 7월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또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국가 정책 수립에 활용하게 됩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류란기자 (nan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