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성남시장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6일 전해철 의원 측에 따르면 전 의원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트위터 계정인 '혜경궁 김씨(@08__hkkim)'에 대한 고발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해당 계정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고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당초 전해철 의원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지난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했지만, 선관위는 조사 권한 등을 이유로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 공안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 13일부터 경기남부경찰청과 함께 수사에 나섰다. 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4일이 휴일임에도 전원 출근해 사건 개요와 관련 내용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는 수원지검 공안부가 지휘를 맡고 실무는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담당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해철 의원 측 법률대리인인 이태원 변호사는 "수사 속도를 위해서 관련 자료를 준비해갔는데 이미 경찰이 같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을 정도로 수사가 진척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전해철 의원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밝히는 데는 시일이 소요될 수 있지만, 계정 주인을 찾는 작업은 경선 전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가입자가 가입 당시 트위터에 제출한 개인 정보는 경찰이 정보 요청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가입자 정보는 경선 전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혜경궁 김씨' 계정은 해당 아이디가 이재명 전 시장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일치한다는 점과, 이 전 시장과 SNS 상에서 멘션(글)을 주고 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 등에서 김씨의 계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