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일으킨 트위터 이용자(트위터리안)의 실체에 대한 네티즌 수사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트위터리안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일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혜경궁 김씨’가 이 전 시장의 부인이냐, 아니냐는 논점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전 의원은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가 이 전 시장 부인 김혜경 씨 계정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트위터 계정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굉장히 패륜적이다. 저에 대해서, 예를 들어 자유한국당과 손 잡았다는 내용이 아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패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에 같이 조사나 수사를 의뢰해서 사실을 밝히자고 했는데, 응하지 않아서 저 혼자 단독으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고소가 아닌 고발을 한 이유에 대해선 “공직선거법상 명예훼손 고발이 가능하다. 저에 대한 명예훼손보다는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패륜적인, 해선 안 될 이야기를 해서 저로서는 도저히 이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혜경궁 김씨’ 의혹은 경선과정에서의 검증이지, 네거티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는 이 전 시장의 부인인 김혜경 씨와 영문 이니셜이 같은 점 등 여러 정황상 김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 전 시장 측은 아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는 과거 공개된 김 씨의 휴대전화 뒷번호 ‘44’로 문제의 트위터리안의 아이디를 유추해내는 등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경기선관위는 사건을 접수한 만큼 원칙대로 조사한 뒤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경기 선관위 관계자는 “미국 기업 트위터과 관련된 조사라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필요한 조사는 충실히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반드시 밝혀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