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으면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는 “비타민 D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 D와 암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1990년 이후 약 16년간 이와테, 오키나와 등 일본 8개 현의 40~69세 성인 약 3만 3천명을 추적 조사했으며, 그중 암에 걸린 사람을 포함한 약 8천 명의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암 발병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대상을 비타민 D 농도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비타민 D 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이 암에 걸릴 위험은 다른 세 그룹에 비해 약 20% 높았으며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서는 약 50%나 높았다.
특히 간암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연구팀은 “간암은 주로 간염이 진행되어 발병하는데, 비타민 D가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발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산물과 버섯에 많이 들어있으며 햇빛 노출을 통해 체내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야마지 다이키 분자역학 연구실장은 "비타민 D가 일정 농도를 초과하면 암 위험 감소 효과에도 한계가 생기므로, 비타민 D가 높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보충제 과다 섭취나 인공적인 자외선 등은 추천하지 않으며,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일광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