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딴지일보 김어준, 성추행 당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김어준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면 큰 피해를 준다고 한다'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됐다.

자신을 '딴지일보에서 일을 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딴지일보 김어준씨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평소) 김어준씨는 성 관련된 말을 많이 하고, 여자 앞에서 섹스, 섹스라는 용어를 말한다'라면서 김어준을 성범죄로 고소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어준이)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면 큰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라며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 올립니다'라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A씨의 청와대 청원글은 26일 오후 10시 현재 국민 1906명이 '김어준을 수사하라'며 청원에 참여한 상태다. 
 

하지만 A씨의 청원이 화제가 되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A씨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어준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사람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구체적인 (성폭행 내용을) 요청한다' '성폭행당한 것이 맞다면 당신을 적극 지지합니다, 하지만 김어준을 음해하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면 당신은 똥입니다'라는 의심의 청원이 올라왔다.

누리꾼들도 '(A씨의 청원이) 거짓청원이었다면 중형감이다' '무고죄도 죄악입니다'라며 A씨의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딴지일보 측도 "너무 황당하다, 누가 장난을 친 것 같다"며 김어준의 성폭행 의혹을 일축했다. 딴지일보 편집장은 "너무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총수님(김어준)은 여성 근로자 앞에서 성적 발언을 한 적도 없고, 무엇보다 평소 딴지일보 직원과 거의 접점이 없기 때문에(성폭행할 개연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김어준은 팟캐스트에서 뱉은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앞서 김어준은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녹화 중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 되겠다, 그리고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 되겠다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며 "그런데 공작의 사고 방식으로 이걸 보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같은 김씨 발언에 대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비판의 글을 남겼다.

정치권도 김어준의 발언을 '경솔하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어준이 '미투(#MeToo)' 운동이 문재인 정부의 지지자를 분열시키려는 공작이라고 말한 데 대해 "김어준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라고 직격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김어준의 사고방식으로는 '미투' 운동의 희생자가 공작정치의 가해자로 보이는 모양"이라며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권력에 의해 수십년간 묵히고 썩힌 피해자의 상처와 분노를 버젓이 보면서 저따위 저급한 공작을 상상하진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dongchoi89@


청원 동참인원이 1906명...인상적이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