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택배] ○○○님 택배 배송 불가능. 주소지 확인 http://XXXX/YYYY’
회사원 A 씨는 연휴를 앞두고 낯선 번호로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얼마 전 친척에게 명절 선물을 보낼 때 이용했던 택배 회사라고 지레 짐작하고 첨부된 인터넷주소(URL)를 눌렀다. 생소한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배송 정보를 확인하려는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설치’ 버튼을 눌렀다. 갑자기 A 씨의 휴대전화에서 연락처, 사진, 공인인증서,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가 어딘가로 유출됐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범인들은 대형 택배업체를 사칭해 ‘명절 택배 물량이 늘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속이거나 유명 기업이라고 내세우며 ‘추석맞이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상품권을 보내주겠다’고 접근한다. 덧붙여진 URL을 클릭하는 순간 휴대전화는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경찰청은 스미싱 사기를 피하려면 낯선 번호가 보낸 문자메시지에 덧붙여진 URL은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지인이 보낸 메시지도 URL을 클릭하기 전 반드시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 휴대전화에 백신 프로그램을 깔고 실시간 감시하거나 경찰청 애플리케이션(앱) ‘사이버캅’을 설치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중고품 거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고속철도(KTX) 승차권, 항공권 등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판매자가 계좌이체 거래만을 고집한다면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최근 이미 매진된 추석 기간 KTX 승차권을 판매한다고 속여 160명에게 1900여만 원을 뜯은 30대 남성을 붙잡았다.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52명에게 870만 원을 가로챈 20대 남성도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꾼들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한 뒤 온갖 이유를 대며 카드결제 등 안전거래를 거부한다”며 “의심되는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사이버캅’에서 조회하면 범죄 경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사기가 점점 진화하는듯 하네요.
모두들 조심 또 조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