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이 없는 친정 부모님을 내가 부양했다. 남편도 그런 저를 편하게 해주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탈세를 지적한 야당 의원 질문에 답변한 말은 이랬다. 강경화 후보자는 자신의 '사정' 때문에 처음부터 남편과 재산 관리를 따로 했다고 밝혔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경제권을 행사하는 삶을 응축한 이 말에 많은 기혼 여성이 환호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와 탈세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미국에서는 세금 탈루가 확인된 후보가 통과된 경우를 보지 못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그는 두 차례 "죄송하다"고 답하면서 자신의 사정을 털어놨다.
"부동산 투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전제한 강 후보자는 탈세 의혹을 해명하면서 다른 집안과 조금 다른 '경제권 관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딸 셋 중 맏딸로서 경제력이 없는 친정 부모님을 늘 부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의 재산 관리와 저의 재산 관리를 별도로 했고, 남편이 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저희 부부는 처음부터 그렇게 살아 왔다"고 말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남편이 관리하는 재산은 저도 잘 알지 못하고 저의 재산에 대해서도 남편이 잘 알지 못한다"며 "세부적인 사항과 납세 의무에 대해 서로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강경화 후보자의 발언은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기혼 여성들로부터 "아직도 처가 부양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한국 남자들이 많은데 당당한 모습이 멋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결혼하고도 친정 부모 부양하는 딸을 위해 경제권을 분리하고 이를 도와준 남편도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자유한국당의 때쓰기작전??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까요?
각 후보에 대한 검증이 철저해야하는것은 당연하겠지만,
온갖 비리의 종합세트인 당신네들이 누구를 지적하는 것은 참으로 뻔뻔스럽고 어의없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